재클린의 눈물 / 엘가의 첼로 협주곡
재클린 뒤프레(1945~1987)는 영국에서 태어난 신동 첼리스트로 1960년대 클래식 음악계에 가장 주목받는 음악가 중의 하나였습니다. 5살부터 첼로를 시작, 11살, 16살에는Guilhermina Suggia 경연대회에서우승을 두 번하여, Guildhall School of Music에서 전액장학금으로 공부를 하고, 16살에 콘서트 데뷔를 하여 BBC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1963년에는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엘가의 첼로 협주곡 을 연주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유명해집니다. 그녀의 엘가 연주는 마치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내 듯, 아무도 연주실력이나 해석을 따라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첼로연주자 로스트로포비치가 그녀의 레코딩을 듣고 ‘이제 엘가의 협주곡은 내 연주곡목에서 빼야겠구나..’ 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20세기의 첼로 천재로 유명해진 뒤프레는, 또다시 1967년 떠오르고 있는 아르헨티나출신 유대인,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을 하여 유대교로 개종하고, 이스라엘 ‘통곡의 벽’에서 결혼을 하는 등 클래식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1971년 발병한 다발성 근육경화증으로 더이상 연주를 할 수 없게 되고, 음악적 야망에 넘치는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불화, 건강의 악화로 인하여 1987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녀의 음악은 불꽃같은 자신의 생애와도 같아,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듣고 있으면 열정과 비극적인 서정성이 더더욱 돋보입니다. 그녀가 소장했던 스트라디바리는 현재 요요마가 소장,연주하고 있는데요, 요요마의 엘가 연주와 비교해보면, 부드러운 리리시즘과 대중적인 면은 요요마가 뛰어나지만, 극적인 연주와 독창적인 해석은 재클린 뒤프레의 연주가 돋보입니다.
엘가는 영국 작곡가로 이 첼로 협주곡은 그가 전에 만들었던 다른 곡들과 상당히 다릅니다. 1차대전 이후,그의 나이 61세에 수술을 받고난 후에 영감을 받고 만든 곡이었지만, 1919년 초연 당시 좋은 반응을 얻지못했고, 재클린 뒤프레 연주로 알려져, 콘서트 레파토어로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Cello concerto in e minor, op. 85 by Edward Elgar
재클린 뒤프레 첼로,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요요마, 시카고 심포니,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1997년
재클린과 다니엘에게는 좋은 음악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유명한 중견 연주자가 된 그들은 지휘자 주빈메타, 비올라/바이올린의 핀커스 주커만, 바이올린/비올라 연주자 이작 펄만 입니다. 그들이 남긴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연주를 보면 젊은 시절의 발랄한 모습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데요,4악장 (‘송어’)을 감상해보세요.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있는 주빈메타와 비올라의 핀커스 주커만은 결혼식 들러리를 선 절친이었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무대에 나가기 전 서로 악기를 바꿔서 장난하는 장면과 무대에서의 진지한 음악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