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속의 클래식 음악은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 (Children of a Lesser God)’에 나온 바하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입니다. 먼저 이 영화는 1986년에 나온 영화로 장애 학교 선생으로 갓 부임한 ‘제임스’와 그 학교 졸업생인 ‘사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말을 못하는 사라와 수화와 눈빛 만으로 사랑을 하게 된 제임스는 둘 사이가 가까워지자 선생으로서의 직업의식과 연인과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욕심에 말 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하면서 사라가 노력하기를 강요하지만, 사라는 이를 거부하고 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는 도중에, 제임스가 오랫동안 자기가 좋아하던 음악을 다시 찾아서 듣게 되는데 그 음악이 바하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2악장입니다.
이 때 사라는 ‘그 음악을 나에게 보여달라’고 말하고, 제임스는 노력을 해보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제임스 또한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데 좌절감을 느끼며 사라를 이해하게 되지요. 영화의 바로 그 부분입니다.
협주곡은 보통 한 대의 악기주자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를 하는 고전음악의 양식으로, 바로크 시대에는 독주자가 그룹으로 협연하는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가 많이 연주되었지만, 고전에서 낭만으로 갈 수록 연주자의 비르투오소적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씌여지게 되지요. 한 명 이상의 주자가 연주하는 협주곡으로 유명한 곡들은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그리고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등이 있습니다.
위의 곡을 20세기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David Oistrak)와 예후디 메누인 (Yehudi Menuin)의 전곡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Concerto for Two Violins in D minor, BWV 1043 by J. S. Bach
예후디 메누인 경은 러시안 유태인계의 부모에 의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동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말년에는 영국국적을 취득하며 경(Sir)의 칭호를 받게 된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지휘자입니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구소련 출신으로 하이페츠와 함께 20세기의 길이 남을 바이올리니스트로 특히, 그 음색의 따뜻함에서 그의 따뜻한 인품까지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요즘 연주자들은 표정으로 연주를 다 하는 것처럼 제스쳐도 강하기 쉬운데, 이 두 명의 대가는 참으로 부동의 자세로, 또 심드렁한 표정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점이 청중에게는 더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음악에도 ‘여백의 미’라는 것이 작용하는 걸까요? 바하의 2악장은 마치 하늘나라와 소통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이 곡은 라흐마니노흐 피아노 협주곡 2번과 함께 저의 클래식 음악 입문곡이기도 했죠. 시벨리우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중의 하나입니다.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by Tchaikov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