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클래식 음악 1편

한 달 전 제가 몸 담고 있는 보스톤 멘토스 음악원에서 있었던 ‘한 잔의 차와 음악’ 첫번 째 감상회 내용입니다.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감상해보았는데요, 첫 번째 영화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입니다. 이 영화 시작부분부터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데요. 아프리카를 찍은 영상과 음악의 분위기가 훌륭하게 어우러진 영화 중의 하나였습니다.

Out of Africa는 1985 년도 시드니 폴락(Sydney Pollack)감독 작품이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휩쓴 영화이기도 합니다. 실존했던 덴마크의 여류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여자주인공 ‘카렌 블릭슨’이 실연을 당한 뒤 화풀이하듯이 애인의 쌍동이 형제와 결혼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둘은 친구이지만 서로의 목적(남자는 ‘돈’, 여자는 ‘결혼’)에 의한 정략 결혼을 하게 되고, 아프리카에 농장을 사서 정착을 합니다. 사랑도 자녀도 없는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던 카렌에게 모험가이자 사냥꾼인 자유로운 영혼, ‘데니스’가 나타나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고,  돈도 명예도 아쉬운 것 없는 카렌에게 전용 비행기를 태워주며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을 보여주며 ‘이 세상에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메세지를 주고, 데니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음악을 담당한 존 베리의 잔잔한 영화음악도 훌륭하지만, 삽인된 클래식도 마치 영화를 위해 작곡된 것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 곡은 모짜르트가 죽기 바로 전에 쓴 곡인데요, 모짜르트가 천상의 소리를듣고 옮겨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과 잘 어울립니다. 협주곡이란 솔리스트의 테크닉에비중을 많이 두어서 연주기량을 보여주는 곡인 점을 감안할 때, 기교에 그리 치중하지 않은 협주곡 중의 하나입니다.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K 622 II Adagio

전 악장 연주, 비엔나 필 오케스트라, 지휘 칼뵘, 클라리넷 알프레드 프린츠

 두 번째 영화는 그 이듬해에 나온 영화 ‘플래툰 (Platoon)’에 나온 ‘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for Strings) 입니다. 1987년도 아카데미 수상작이기도 한 플래툰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숨겨진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으며,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영화를 통해 체험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타이틀이 올라가기 전, 주인공 크리스 (찰리 쉰)의 ‘우리가 싸운 것은 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는 독백이 전체 영화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고요.

이 곡은 미국 근대 작곡가,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곡으로, 현악 사중주의 2악장으로 쓰여졌다가 따로 떼어져서 오케스트라 버젼으로 편곡되었습니다. 바버가 당시의 유명한 지휘자 ‘토스카니니’에게 이 곡을 우편으로 보냈는데, 아무런 노트도 없이 그냥 되돌아와서 실망을 합니다. 그런 그에게 토스카니니가 이 곡을 초연할 예정이고, 이미 외웠으니 악보는 필요없다는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암보로 지휘를 했다고 하죠.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 음악은 주제가처럼 계속 흐르는데요, 현악기의 지속된 음이 마치 우리 두뇌의 신경과도 같이 긴장을 가증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극한 전쟁상황의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과도 잘 어울리고, 비장하고 슬픈 어조가 또 전쟁의 참상과 비극과도 맞아떨어져서 훌륭한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스카니니 지휘,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영화 속의 클래식 음악 1편”에 대한 4개의 생각

  1.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짜르트의 음악과 비장하면서 슬픈 사무엘 바버의 음악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네요. 좋은 음악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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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등학교 때 단체관람으로 본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제게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과 아프리카에 사는 홍학 떼가 날아오르는 놀라운 풍경을 선물했죠.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의 영상과 함께 들으니 느낌이 새롭네요. 단체 관람하던 냄새 나던 극장도 생각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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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영화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요.
    out of africa와 똑같은 Mozart의 클라리넷 Adagio 인데 영화 끝날 무렵 박사가 죽으면서 자기 시신을 인육으로 써서 다른 사람이 생존하는거에요. 멋진 노을과함께 아다지오가 흘ㄹ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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