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밤이면 군고구마, 아랫목, 포장마차.. 이런 것들이 생각납니다. . 마침 밖에는 눈이 오고 있고, 눈오는 겨울밤에는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떠올리다 보니, 혼, 첼로, 현악기들을 사용한 음악들이 하나 둘씩 생각나네요.
혼(Horn)은 브람스가 좋아했던 악기로, 관악기이면서 남성적인 트럼펫과 다르게 포근한 소리를 내는 여성적인 악기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는 혼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이번에는 라벨이 작곡한 곡으로, 혼으로 시작하는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곡으로, 이 곡은 죽은 이를 추모하는 곡이 아닌 느린 궁중무곡의 일종인 파반느라는 춤곡으로, 라벨이 좋아하였던 스페인의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지은 곡입니다. 그가 20대에 피아노로 작곡하였고, 30대에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이 작품은, 상당히 정적이면서, 다양한 색채를 칠하듯 여러가지 악기를 다양하게 사용하여 다채로운 음색으로 세밀한 우아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by Maurice Ravel
다음에 소개해드릴 곡은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곡입니다. 하이든은 교향곡도 많이 썼지만 현악 사중주도 많이 남겼습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곡은 ‘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의 3악장입니다. 이 곡에 대한 저의 느낌은 눈이 포근하게 와 있는 그림같은 집의 풍경이 생각납니다. 소담하고, 포근한 그런 느낌의 곡입니다.
Haydn String Quartet Op. 33, No. 3, 3rd mov.
‘보칼리제’는 가사가 따로 없는 모음으로만 부르는 곡을 말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선율이 구슬프면서 아름다워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곡이며, 유명 소프라노들이 불렀습니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 첼로 연주로 감상하실텐데요, 소련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입니다.이런 대가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항상 놀라운 것은, 그들은 더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적정 수준의 감정과 템포를 어쩌면 그렇게 잘 조절하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Rachmaninoff Vocalise Op. 34 / Mstislav Rostropovich (Cello)
첼로로 촉촉해진 감성을 아름다운 현악기군의 소리로 완전히 적실 준비를 하세요.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입니다.
Gustav Mahler, Symphony No. 5, 4th mov Adagietto
마무리는 기타로 따뜻하게… ‘디어 헌터’라는 영화에 나왔던 곡입니다. 한창 라디오 영화음악실 프로그램에서 많이 듣던 그 곡이지요.
Cavatina from Deer Hunter
여기 샌디에고에도 눈 내리는 밤이 찾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음악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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