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란 무엇인가? 1. 나의 재즈 이야기

재즈란 무엇인가

모든 사람의 지금의 ‘나’는 과거의 경험과 본인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나’이다. 음악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좋아하는 음악은 우연히 들어봤는데 본인의 기호와 맞으면 비슷한 음악을 계속 찾아서 듣게 되고, 아니면 관련된 음악은 다 안 듣게 되는 경험의 결과물인 것이다. 지금의 재즈를 좋아하게된 나도 어느 순간에 찾아온 이 음악들이 없었으면 어떤 음악을 더 많이 듣고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1.  나의 재즈 이야기

대학 시절 클래식 음악 감상 써클에 가입하여 열심히 클래식 음악을 듣던 나에게 다가온 신선한 곡이 있었다.  클로드 볼링의 ‘바로크 앤 블루’. 이 앨범 안의 곡들은 클래식으로 시작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재즈로 방향 전환을 하여, 멜로디도 리듬도 재미있게 변형이 되어, 듣고 있으면 마치 신세계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이 앨범에 있는 ‘센티멘탈 (Sentimentale)’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들으면 오히려 좀 가벼운 듯 하지만 그 당시 내 정서에는 많이 와닿았던 곡이다.

Baroque & Blue by Claude Bolling and Jean-Pierre Rampal

클로드 볼링은 그 이후에도 첼리스트 요요마, 비올리스트 핀커스 주커만과의 작업에서 음반을 냈고,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였다. 지금 다시 들으면 그의 음악어법의 위대성이 옛날만큼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 흔치 않았던 클래식과 재즈를 접목시키는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그 후 대학교 졸업여행을 가서 친구가 들고온 워크맨에 있는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 뒤로 바로 구입한 앨범, Lady in Satin. 비오는 날이면 혼자 청승맞게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영어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그때부터 노래가 들어가는 재즈 음악을 찾아듣기 시작했다. 엘라 핏제랄드, 사라 본, 멜 토메, 루이 암스트롱, 이렇게 나의 재즈 입문은 시작되었다.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iday) Lady in Satin

You’ve Changed

The end of Love affair

Lady in Satin은 빌리가 마약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죽기 1년 전에 녹음한 앨범으로 그의 목소리는 마약에 쩔어있다. 젊은 시절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Duke Ellington곡의 Solitude

I love you, Porgy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마일즈 데이비스도 누군지 잘 모르면서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사들고 온 앨범, ‘Kind of Blue’.  나중에 알고보니 재즈 역사상 길이 남을 명반에다가 가장 인기가 높은 앨범 중에 하나라고 한다. 음악은 작곡가나 연주자의 정신세계를 음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면, 이 앨범은 투명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사색의 세계와 연주자들의 마음 속을 즉흥연주로 제대로 보여준 앨범이다.  왜냐하면, 리허설 없이 녹음하기 전 몇 시간 전에 마일즈가 끄적거린 멜로디에 의해 즉석에서 만들어낸 음악이니까. 물론 마일즈 데이비스는 그 앨범 녹음을 위해 훨씬 전부터 구상하고 철처히 준비했겠지만, 아뭏든 연주자들의 기량과 호흡이 놀라운 앨범이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이 First Take (여러번 연주한 것 중 첫번째 연주한 곡이 앨범에 들어갔다)라고 한다.

재즈의 즉흥 연주는 옛날 선조들이나 지금의 고승들이 제자들에게 하는 것 같은 선문답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 언어로 바뀐 것일 뿐. 리더가 ‘내 생각은 이러하네…’ 하면, 나머지 연주자들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평소에 갈고닦은 기량과 나름의 논리가, 그리고 상대방의 대화를 받아서 발전시키는 재치가 있다…

이 앨범의 작곡을 마일스 데이비스가 했다고 하지만, 후대의 음악인들은 함께 작업한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가 몇 곡 정도는 같이 썼다는쪽으로 생각한다. 그 중의 한 곡인 Flamenco Sketches.

My Funny Valentine

재즈란 무엇인가? 1. 나의 재즈 이야기”에 대한 1개의 생각

  1. 마약에 찌든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더 매력적이니… 이런 슬픈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요… 언니의 재즈 입문기와 함께 들으니 더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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