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울림을 전하는 실내악

며칠 전에 소개해드린 현악 사중주에 이어, 아름다운 실내악 곡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실내악이란 많은 연주자들을 필요로 하는 오케스트라가 사용되는 교향곡이나 협주곡과는 다르게, 한 두명에서 여덟명 정도까지 연주하는 규모의 음악을 말하죠. 적은 인원이 연주하다보니, 모두의 역할이 비슷하게 중요하고, 따라서 연주자들끼리의 실력이나 에너지가 맞지 않으면, 전체의 연주가 안 좋아질 수도 있고, 반대로 서로 비슷한 실력끼리 경쟁하듯이 연주하다보면 혼자 연주할 때보다 훨씬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긴밀한 대화를 하는 것이 실내악이다 보니, 보다 더 인간의 미묘한 심리라든지, 감정의 선을 연주자들끼리, 또는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되겠죠.  베토벤과 같은 교향곡의 종결자도 그의 인생 후반기에 현악 4중주를 많이 남긴 걸 보면, 실내악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매체인 것을 확인해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실내악 곡은 너무나도 많지만, 역시 감미롭고 제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ㅎㅎ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슈베르트 (1797-1828)는 31세의 나이로 단명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작곡가입니다. 짧은 생애 동안 그는 피아노 독주곡, 교향곡, 실내악, 특히 많은 가곡을 남겼습니다. 모든 음악적인 면이 뛰어나지만,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잘 만들어내는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피아노 트리오 1번은 1927년 그가 죽기 전 해에 만들어진 곡으로 특히 2 악장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아름답고, 구성 또한 훌륭하고, 작품의 스케일이 실내악치고는 꽤 큰 곡입니다.

Schubert Piano Trio No. 1 in B flat major, D 898

보자르 트리오, 원년 멤버들의 연주하는 2악장

전곡감상. 보자르 트리오의 원년 멤버인 피아노의 Minahem Pressler의 모습이 보이죠? 트리오는 3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특성상, 연주자 셋의 에너지가 팽팽하게 느껴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un poco mosso, III Scherzo, Allegro, IV Rondo, Allegro Vivace

또 하나의 눈물이 날 정도로 좋은  곡을 들려드릴게요.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슈만 (1810-1856)의 피아노 사중주 3악장이고, 선율의 아름다움으로 특히 사랑을 많이 받는 곡입니다.

Schumann Piano Quartet in E flat, Op .47,  III Andante Cantabile

슈만은 슈베르트, 멘델스존과 동시대의 사람으로 지금은 작곡가로서 유명하지만, 그 당시에는 음악비평 잡지를 발간하는 등, 글을쓰고 미래의 음악가를 발굴해내는 비평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부인 클라라와의 결혼은 장인과의 법정소송까지 가서 싸워 이기는 등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닌 점을 보여주는데요, 그렇게 원하던 결혼에 성공했는데도 불운하게 정신병으로 인해 라이강에 자살 시도를 하는 등 정신병원에서 인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마음에 남아, 이렇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고 있는 것을 보면 예술의 힘은 역시 대단하지요. 슈만은 쇼팽과 브람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잡지에 글을 써서 젊은 음악가의 등단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가을에 듣는 브람스 편을 연재할텐데요,  그는 실내악에 있어서는 정점을 이룰 정도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요, 오늘은 브람스 피아노 4중주 1번 마지막 악장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그가 21살에 작곡을 시작하고 6년 후에 완성한 이 곡의 4악장에는 젊은 날에 아무 생각없이 돌진하는 열정, 번민, 가슴앓이, 그리고 고독과 사색이 다 들어있습니다.  집시 풍의 론도로, 곡이 빠르고 또 변화가 가득하여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곡입니다.

Brahms Piano Quartet No. 1 in G minor, op. 25, IV Rondo alla zingarese, Scherzo

마르타 아르게리히 피아노, 기돈 크레머 바이올린, 유리 바슈메트 비올라, 미샤 마이스키 첼로

브람스의 음악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마음의 울림을 전하는 실내악”에 대한 2개의 생각

  1. 슈베르트와 슈만, 브람스의 감미로운 음악 감사드립니다.
    점심식사 이후의 짧은 휴식시간, 커피와 함께 즐기는 실내악 연주가 모든 세상 근심을 잊게 해주네요.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는 정말 감미롭습니다. Favorite music list에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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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울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슈베르트는 언제 들어도 아름답고, 글과 함께 하는 슈만과 브람스는 마음을 촉촉하게 해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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