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음 물씬 풍기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어느덧 날이 추워지면서, 가을에 쓰는 음악 이야기를 겨울에 쓰는 음악 이야기로 바꾸어야 될 때가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즈음입니다. 한편으론 음악과 날씨가 무슨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한데요, 음악이란 작곡가의 상상력의 표현인 만큼 그의 문화적, 자연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서 배어나올 수 밖에 없지요. 날이 추워지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던 어느 날, 추운 지방의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교향곡 2번을 떠올리고 다시 들어봤는데, 역시 그 감동이… 남다르더군요.

유명한 3,4악장부터 들어보시겠는데요, 레오나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지휘의 동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번스타인은 쇼맨십이 많고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휘자 중 하나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지휘 춤사위와 표정이 너무 재미있기는 하지만, 곡 표현법은 제 스타일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이기도 하였고,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바가 큽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는지 감상하면서 생각해보세요…

 

시벨리우스 (1865-1957)하면 후기 낭만 시대의 핀란드의 민족주의 작곡가로 유명합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의 작품은, ‘바이올린 협주곡’, ‘투오넬라의 백조’, 그리고 유명한 ‘핀란디아’가 있고, 베토벤 이후 후배 작곡가들이 감히 작곡할 엄두를 못 내는 교향곡을 7번까지 작곡을 해낸 실력파 작곡가입니다.

교향곡에 대해 설명하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4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 곡을 말합니다. 소나타 형식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끼기가 쉬운데, 교향곡을 문학에 비유하면 긴 장편 소설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학에서의 ‘기-승-전-결’ 구조를, 소나타 형식이라고 이름하여 ‘제시부-전개부-재현부-종결부’ 로 설명할 수 있죠. 한 악장마다 10분 정도로 계산하면, 전체 곡이 40분이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웬만한 집중력으로도 처음에 들어서 파악이 힘듭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점차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데요, 그 점이 클래식 음악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벨리우스 2번 교향곡 3,4악장을 듣고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전 악장을 감상해보세요. 소설을 읽으실 때도 배경묘사 같은 것은 흘려 보듯이, 곡의 지루한 곳은 흘려 들으시다보면 와닿는 멜로디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시벨리우스 2번은 악장끼리의 유기적 구조가 훌륭하며,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클라이막스에서의 감동이 더욱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Sibelius Symphony No. 2 in D major, Op 43

 

위의 연주는 올 7월에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휘자 로린 마젤의 뉴욕 필과의 연주입니다. 그는 2008년 역시 뉴욕 필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작곡가 최성한이 편곡한 ‘아리랑’을 멋지게 연주한 지휘자이기도 합니다. 한국정서를 잘 표현해낸 지휘자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편곡이 훌륭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로린 마젤을 추모하면서…

겨울 내음 물씬 풍기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에 대한 1개의 생각

  1. 저는 요즘에야 시베리우스의 매력에 빠졌어요. 웅장하고 멋있고 아름다워요. 로린마젤의 아리랑, 김연아가 아리랑의 선율에 맞춰 피겨를 타던 모습이 연상되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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