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가 가까워지면서, 추운 거리에 밝고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의 들뜬 분위기에 재즈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럼 재즈는 왜 들을 때 아련한 느낌이 들면서, 왠지 모르는 따스하고, 신비스런 느낌이 드는 걸까요?
재즈의 음악적으로 분해를 해보면, 재즈의 리듬은 정통적인 리듬에서 어긋나있습니다. 우리는 유럽에서 시작된 음악교육법을 통해 보통 4/4박자 음악이면 강,약,중간, 약 이런 식으로 첫 박이 (Down Beat) 강하게 느끼게 연주하도록 배웠는데요, 재즈는 두번 째와 네번 째에 강세가 뒤로 가서 스윙 리듬이 생깁니다. 주 선율(Melody)도 싱코페이션이라는 리듬을 사용하여, 첫 음이 아닌 두번째 음에 강세 (Accent)가 가는 엇박이라는 느낌이 가게 만들지요.
클래식 음악작곡가이지만 흑인음악을 거의 최초로 접목시킨 유명한 곡을 작곡한 죠지 거쉰 (George Gershwin)의 곡 I Got Rhythm을 들어보시죠.
I Got Rhythm
거쉰 (1898~1937)은 미국이 낳은 가장 미국적인 음악을 쓴 작곡가입니다.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거쉰은, 어려서부터 피아노에 재능이 뛰어났지만 클래식 음악 작곡법이나 화성법을 전문 음악학교에서 배운 경험은 없고, 거의 독학하다시피 한 독특한 경우입니다. 오히려 그의 음악적 재능을 보고 작곡을 의뢰하여 탄생한 곡이 지금 들려드릴 Rhapsody in Blue라는 곡인데, 곡을 쓰면서 화성학을 공부하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유롭게 (아마도 매일 듣고 접하는) 흑인 음악을 다양하게 삽입하여 새로운 형식의 곡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런 경우를 보면, 교육을 덜 받아도 본인의 재능을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 뛰어난 예술품을 만들게 될 수도 있겠다는… 위험한(?) 생각도 듭니다. 물론, 소수의 천재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이지만…
후에는 관현악으로 편성되었지만, 거쉰이 처음 재즈밴드와 피아노 솔로를 위하여 만든 버젼으로 감상하겠습니다.
Rhapsody in Blue
만화 판타지아에서 코믹하게 그려지기도 했었죠.
다시 재즈 얘기로 돌아가자면, 재즈가 재즈일 수 있는 데는 재즈 화성 또한 크게 작용합니다. 보통 3화음으로 되어있는 구조에 4번째 음인 7코드를 사용하면서 모든 음들이 똑 떨어지지가 않고 흐려지면서, 정통적인 클래식 음악에서 보면 불협화음과 변형된 코드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아뭏든 재즈는 선율, 리듬, 화성 모두가 이전과는 틀리게 틀을 깨면서 생겨난 음악이면서, 또 어떻게 보면 여기저기에 조금씩 변형되어 접합되기 쉬은 음악장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는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다음 곡은 비발디의 사계를 클라리넷 주자 에디 다니엘즈가 재즈 식으로 편곡하여 직접 연주한 곡입니다.
Five Seasons by Eddie Daniels
에디 다니엘즈는 아직 활동을 많이 하는 미국태생의 클래식/재즈 클라리넷 주자이면서, 작,편곡을 함께 하는 실력파 음악가입니다. 위의 음반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이런 음악도 가능하구나!…’ 이런 것이었습니다. 전체 음악은 유튜브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음반을 직접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음악가는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으로 향년 84세,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작곡가입니다. 그가 낸 앨범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명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여 발매한 앨범들이 유명한데요, 첫번째 앨범으로 한국으로 내한 공연을 많이 왔었죠. 플룻 연주가, 쟝 피에르 랑팔과 함께 낸 앨범이 Baroque & Blue입니다.
그 중에서 대표곡 Sentimentale
Sentimentale by Claude Bolling & Jean Pierre Rampal
그 외에도 요요마와도 함께 음반을 내기도 한 클로드 볼링의 음악세계 또한 클래식과 재즈적인 요소가 왔다, 갔다 하면서 재미있는 감흥을 줍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재즈 음악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언니 음악 이야기 읽고 듣다 보면, 대학시절 내가 언니한테 무진장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끼게 돼요. 언니 방에 놀러가 언니한테 이런 저런 음악 이야기 듣고 언니가 직접 녹음해 준 테이프를 받아들고 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맨 위 ‘I got rhythm’은 클릭하면 영상을 이용할 수 없다고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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