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즐기는 클래식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입니다. 여행과 바캉스, 자연을 만끽하는 계절인 여름은 따뜻한 지방의 음악과 함께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오베르뉴라는 지방이 있는데,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곳 출신 작곡가 캉틀루브(Canteloube, 1879-1957)가 이 곳 민요를 모아서 만든 모음곡이 있는데 바로 ‘오베르뉴의 노래 (Chants d’Auvergne)’라고 합니다. 그 중 두번째 곡 바릴로 (Bailero)는 자연을 묘사한듯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멜로디가 목가적이며 평화로운 느낌을 줍니다.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가 부르는 ‘바릴로’

소프라노 베로니크 쟝이 부르는 ‘오베르뉴의 노래’ 첫번째 모음곡입니다.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듣기가 편안하네요.

프랑스 작곡가인 생상(Saint-Saens, 1835-1921)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The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이 바이올린 곡은, 뜨거운 날씨와 잘 어울리는 곡이죠. 정열적이면서, 테크닉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은 음악입니다. 이런 곡을 쓰는 사람도, 연주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 놀라움을 넘어서서 왠만한 감탄사는 무색해져버리는 것 같습니다.

The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바이올린 연주/ 하이페츠 (Heifez)

생상의 곡과 비슷한 곡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집시풍의 바이올린 곡, 사라사테(Sarasate)의 ‘지고이네르 바이젠 (Zigeunerweisen)’을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신현수)씨의 연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색채가 강렬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을 듣고 싶으시다면 레스피기 (Respighi, 1879-1936)의 ‘로마의 소나무 (Pines of Rome)’이라는 곡을 들어보세요.

점심 식사 후 커피와 함께 나른하게 들으실 음악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다양한 느낌과 상상력을 동원해 보고 싶으시다면 들어보실만 하답니다.

교향시라고 흔히 부르는 이 곡은 관현악 모음곡으로, 1번 – 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2번 – 카타콤베 부근의 소나무, 3번 – 자니콜로의 소나무, 4번-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로마의 역사를 고스란히 투영해내는 존재인 로마의 소나무를 통해서, 레스피기는 로마의 영화로운 과거와 다양한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영화음악 같기도 하고, 다양한 색이 들어있는 회화처럼 표현이 다양한 이 곡을 들으면서 레스피기라는 작곡가가 그의 훌륭한 능력만큼 알려지지 않은 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ines of Rome

여름에 즐기는 클래식”에 대한 1개의 생각

  1. 이번에도 곡들 다 듣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음악마다 제각기 다른 여름 풍경을 펼쳐 놓더군요. ‘오베르뉴의 노래’를 들으며 한가로이 시골 여름길을 걷다가 하이페츠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와 함께 몰아친 천둥번개 폭우를 만난 그 순간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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