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입니다.
뜨거운 만큼 옷도 가볍게 입고,
더운 날씨에 입맛도 떨어지니 필요한 만큼만 먹고 살고,
태초의 본능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가기가 쉬운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인간의 본능을 노래한 모음곡이 있습니다.
이 모음곡의 음악장르는 칸타타입니다.
첫 곡을 들으면 누구든지 ‘아.. 이 곡~’ 하며 알아들을 정도로,
영화나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손님같은 곡인데요,
칼 오르프 (Carl Orff) 작곡의 ‘카르미나 부라나’ 입니다.
모음곡 후반에 들어있는 In Turtina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In Turtina (In Balance)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In Balance
In the wavering balance of my feelings
Set against each other
Lascivious love and modesty
But I choose what I see
And submit my neck to the yoke;
I yield to the sweet yoke.
노래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랑과 정숙함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달콤한 멍에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여심을 노래한 곡입니다.
‘카르미나’는 ‘노래’, 부라나는 ‘보이렌’을 일컫는 라틴 말로,
독일 남부지방의 지명을 말합니다.
1803년 ‘카르미나 부라나’라는 중세시대의 가사집이
이 지방에 있는 수도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1~13세기에 구전된 노래 가사를 수록한 책으로
인생과 운명, 술과 여자, 쾌락 등 인생의 덧없음 등을 노래한
세속적인 내용의 라틴어로 되어 있으며,
칼 오르프 (Carl Orff, 1895-1982)라는 독일 작곡가에 의해서
24개의 노래 모음곡으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첫 곡이자, 마지막에 다시 반복되는 ‘운명의 여신이여 (O Fortuna)’를 감상하시겠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이글거리는 태양, 부족 주민들이
둥글게 원을 지어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전 곡을 런던 필, 주빈 메타 (Zubin Mehta)의 지휘로 감상해보실텐데요,
우리나라의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소프라노 솔로를 맡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우며,
그녀의 가창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다른 솔리스트들도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바리톤에 보제 스쿠부스 (Boje Scubus),
테너에 요헨 코발스키 (Jochen Kowalski)
다양한 악기 편성과, 예상을 깨는 리듬과 음악의 흐름이
긴 시간의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Carpe Diem (Seize the Day)’을 연상시키는,
13세기의 자유분방하고 삶을 즐기는 모습을 음악으로 엿보실까요?
이사 전에 글 올리신 거 봤는데, 오늘에야 전곡 감상을 했어요. 저, 카르미나 부라나 전곡 감상 처음이에요. 이렇게 환상적인 곡인 줄 몰랐어요. 천재 아니면 이런 곡 만들 수 없는 거 맞죠? 이렇게 멋진 곡을 이렇게 멋진 지휘와 연주로 감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조수미 씨 목소리, 진부한 표현이지만 천상에서 내려오는 목소리 같았어요. 아, 행복한 한 시간이었답니다. (조수미 씨 옷, 앙드레 김 옷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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