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여자 가수 3인방 – 빌리 홀리데이, 엘라 핏제랄드, 사라 본

– 빌리 홀리데이 Billie Holliday (1915-1959)

뜨거운 여름밤에 듣는 음악 그리고 사람들과의 대화는 특별하지요. 그중에서도 재즈는 여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장 유명한 여자 재즈 보컬리스트 중 하나였던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을 들어보겠습니다.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은 마치 그녀가 나에게 들려주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만큼 호소력이 강하고, 가사 전달력이 뛰어난데요. 일찌기 다른 블로그에서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해에 녹음한 ‘Lady in Satin’이라는 음반도 소개한 적이 있는 가수입니다. 십대 부모에 의해 태어나고 불우한 인생을 살았던, 흑인들의 대우가 그야말로 바닥이었던 시절에 살았던 그녀의 음악은 애절한 슬픔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Good Morning Heartache

빌리 홀리데이가 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동영상을 보면, 다른 연주자들이 임프로하거나 할때 굉장히 유심히 들으면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루이 암스트롱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녀의 관악기 연주자처럼 내뿜는 듯이 직접적으로 소리를 내는 창법을 구사합니다. 그녀에게는 음악이 인생이었고, 다른 연주자들과 공연하는 클럽이 그녀에겐 배움의 장이었던 것이죠.

빌리 홀리데이가 직접 작곡한 노래가 몇 있는데요, 다음 곡은 그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돈에 대한 언쟁을 하다가 어머니가 한 말, ‘God bless the child that’s got his own’이라는 말에서 가사가 나오게 되었고, 그녀와  Arthur Herzog Jr가 함께 곡을 만들었다고 하죠.

God Bless the Child

빌리의 또다른 자작곡인, Don’t Explain도 셔츠에 립스틱 자국을 묻히고 외박을 하고 들어 온 남편에게 아무 설명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탄생하게 된 곡입니다.

Don’t Explain

노래 가사입니다.

Hush now, don’t explain.

Just say you’ll remain

I’m glad you’re back, don’t explain

Quiet, don’t explain. What is there to gain

Skip that lipstick. Don’t explain

You know that I love you. And what love endures

All my thought of you For I’m so completely yours

Cry to hear folks chatter and I know you cheat

Right or wrong, don’t matter

When you’re with me, sweet

Hush now, don’t explain

You’re my joy and pain

My life’s yours, love Don’t explain

또한 빌리는 클럽에서 공연을 할때마다 마지막 곡으로 부르던 곡이 있었는데 바로 Strange Fruit입니다. 그당시 미국 남부에서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목을 매달린채 시체로 매달린 모습을 보고 Able Meeropole이라는 교사가, 시체를 ‘이상한 과일’에 비유한 시를 만들고, 곡조를 붙이죠.

매일밤 클럽이 문을 닫기 전 다른 사람들은 일체 동작을 멈춘 채 빌리에게만 조명을 비추게 하고, 마지막 곡으로 눈을 감고 기도하듯이 불렀다고 합니다.

Strange Fruit https://youtu.be/Web007rzSOI

– 엘라 핏제랄드 Ella Fitzerald (1917-1996)

빌리에 비하면 엘라 핏제랄드의 목소리는 항상 즐겁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기같은 소리가 나는 그녀의 목소리는 밝고, 맑고, 경쾌한 음악에 잘 어울립니다.

It’s Too Darn Hot

엘라는 루이 암스트롱과 듀엣곡도 많이 남겼죠.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곡들입니다.

Let’s call the whole Thing Off (Ella & Louis)

그녀에게도 직접 작곡한 곡이 있는데요, 어린 아이들이 게임하면서 운율로 읊조리는 너서리 라임(Nursery Rhyme)을 가사로 곡을 만들었는데, 이 곡이 큰 히트를 치게 됩니다.

A-Tisket A-Tasket

엘라만큼이나 즐거운 목소리의 주인공, 루이 암스트롱과 듀엣 앨범은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를 생각나게 하는 노래입니다.

Ella & Louis Duet

– 사라 본 Sarah Vaughan (1924-1990)

사라 본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보컬도 즉흥연주를 활발하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의 두 가수와 비교하면, 사라 본은 테크닉도 뛰어나고 음색과 표현이 다양하며,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기도 하는, 멜로디의 변형을 많이 하면서 부르는 아티스틱한 면이 뛰어난 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Misty

그녀의 목소리는 육감적이고, 섹시합니다. 자유자재로 시원하게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 참 훌륭한 악기를 타고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Over the Rainbow

다음 곡 Lullaby of a Birdland에서는 본격적인 스캣 (빠바야야 두 ~)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 교육까지 받은 그녀는 화성적인 흐름을 이해하면서 솔로 악기와 대화 형식으로 즉흥연주를 자유롭게 펼칩니다.

Lullaby of a Birdland

그럼 이들의 노래를 같은 곡 하나로 비교 감상해보실까요? 주옥같은 재즈 스탠다드를 많이 남긴 듀크 엘링턴의 ‘Solitude (고독)’로 들어보시겠습니다.

‘퍼스트 레이디 (The First Lady)’라는 애칭을 가진 엘라 핏제랄드가 부릅니다.

Solitude 비교 감상

‘쌔시 (Sassy)’ 사라 본의 ‘고독’은 또 어떠할까요?

마지막으로 ‘레이디 데이 (Lady Day)’ 빌리 홀리데이입니다.

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여자 가수 3인방 – 빌리 홀리데이, 엘라 핏제랄드, 사라 본”에 대한 1개의 생각

  1. 세 가수 모두 매력이 넘쳐요. 오랜만에 듣는 Misty. 여전히 촉촉하네요. 빌리 홀리데이야 저한테는 늘 최고고요. A-Tisket A-Tasket는 플레이가 안 되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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